어썸기타

ASOME PEOPLE 2. 김동희 기타강사

 

*어썸피플(ASOME PEOPLE)은 음악을 즐겁게 배울 수 있는 어썸만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시리즈입니다.


기타 프렛 위에서 시작되는 즐거움

 

“누군가에겐 친구처럼, 또 누군가에겐 음악적 파트너가 되어드리고 싶어요.”

한때는 유튜브로 어썸기타를 배우던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는 기타 강사가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천직으로 이어진 셈이죠. 독학으로 시작했던 기타가 이제는 누군가의 설렘이 되고, 취미가 되고, 꿈이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성수점 앞 공원 벤치에 앉아 음악을 즐기는 그는, 한 주간의 이야기로 수업을 열고 음악을 매개로 서로의 일상을 나눕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음악의 감동과 즐거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양재, 성수 지점과 선릉 지점 밴드마스터 김동희 강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Q. 안녕하세요. 기타를 향한 설렘이 여전하다고 들었어요. 처음 기타와 만난 순간이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어썸기타 양재, 성수점과 선릉점 밴드마스터를 맡고 있는 김동희 기타 강사예요. 어썸 식구들 사이에서 다재다능 귀염둥이로 불리고 있죠.

중학교 3학년 때의 우연한 만남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동네 음악학원에서 본 빨간 통기타를 치던 고등학생 선배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 보면 촌스러울 수도 있는 그 기타가, 당시 제 눈에는 정말 특별해 보였거든요.

선배가 치던 곡도 기억나요.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였는데, 우연히도 다음 날 TV 홈쇼핑에서 통기타를 팔더라고요. 어머니께 조르다시피 해서 구매했죠.(웃음) 튜닝도 제대로 못하면서 어깨너머로 배우던 그때가, 제 음악 인생의 시작이 되었어요.

 

Q. ‘일상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요. 강사님만의 특별한 수업 철학이 있다면요?

처음 오시는 분들께 늘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먼저 여쭤봐요. 열정이 가득하신 분들도 계시고, 순수하게 기타라는 악기가 궁금해서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시죠. 저는 회원님의 배움의 목적을 파악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대화는 제 노트에 꼼꼼히 기록해두고,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수업 방향을 계획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일상의 소통’이에요. 보통 주 1회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매번 수업을 시작할 때 한 주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저의 일상도 함께 공유하며 편안한 대화를 이어가요.

누군가에겐 친구처럼, 또 누군가에겐 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동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일상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어썸에서의 수업이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모든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혹시 오늘 연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좋아하는 음악을 즐겁게 연주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하루라고 생각해요.

 

“제가 가장 신경 쓰는 건 일상의 소통이에요.

한 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저의 일상도 공유하면서

편안한 대화를 이어나가죠.”

Q. 수업준비부터 진행까지, 어썸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매일 저녁과 아침에 다음 날 수업 스케줄과 진도를 꼼꼼히 체크하고 있어요. 수업 시작 20분 전에 도착해서 모든 준비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죠.

특히 회원님들이 편안하게 수업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일렉기타 수업의 경우에는 기타 줄 상태와 튜닝은 물론, 앰프 연결과 톤 세팅까지 미리 준비해두죠. 회원님들이 오시면 바로 연주하실 수 있게요. 일렉기타는 소리가 정말 다양하니까, 각 회원님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세팅을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Q. 강사님께 가장 특별했던 순간이 궁금해요. 회원분들과 함께하며 잊지 못할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선릉 지점 백악단에서 만난 회원님이에요. 저번 백악단 4기에서 일렉기타를 맡으셨던 분인데요. 8주 동안 정말 대단한 열정을 보여주셨어요. 제가 밴드마스터로서 음악적인 디테일을 조율해드렸다면, 회원님께서는 거기에 더해 밴드의 화합까지 신경 써주시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음악을 진심으로 즐기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건 공연 후에 다시 뵈었을 때예요. “선생님 덕분에 음악이 너무 즐거워졌어요. 저는 이제 선생님의 팬이에요”라고 말씀해주셨거든요. 그 순간의 감동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었어요. 아마도 2024년에 제가 경험한 가장 보람 있고 뿌듯한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Q. 음악을 함께 만든다는 것, 백악단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순간들이 있다고 들었어요.

(*백악단: 어썸에서 운영하는 8주동안 합주 후 공연을 하는 밴드 프로젝트, 백현동 악단의 줄임말)

가장 큰 변화는 눈에 띄게 나타나는 개개인의 실력 성장이에요. 1주차부터 8주차까지 합주를 진행하는데, 특히 4주차를 넘어서는 순간부터는 정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요. 단순히 연주의 조화뿐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고 응원하는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밴드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팀원들의 ‘화합’이에요. 아무리 뛰어난 연주 실력과 멋진 퍼포먼스가 있더라도, 팀원들 사이의 진정한 화합이 없다면 그 매력이 반감될 수밖에 없죠.

8주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모든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데, 백악단 멤버들에게서 그런 특별한 낭만을 발견하고 있어요. 이런 점이 제가 밴드마스터로 일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오히려 제가 이런 소중한 마음들을 배우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Q.어썸과의 인연이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이곳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저는 어썸과 오래된 인연이 있어요. 기타를 독학하던 시절,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한 어썸기타 채널이 저의 스승이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어썸기타라는 이름을 다시 마주했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하지만 제가 정말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어썸만의 특별한 문화 때문이에요. 여기는 회원님들과 강사들이 함께 어울려 웃고, 음악 이야기는 물론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거든요. 그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저에겐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어썸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에요. 이런 특별한 문화를 더 많은 분들이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Q. 일상에서는 음악을 어떻게 즐기고 계신가요?

저는 음악을 주변 풍경이나 날씨와 함께 즐기는 편이에요. 어썸기타 성수점 앞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특히 좋아요. 요즘은 출근 전에 공원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있어요.

특별히 추천해드리고 싶은 곡이 있는데, 루시드폴의 ‘누군가를 위한’과 ‘우리, 날이 저물 때’예요. 이 두 곡을 이어서 듣는 걸 좋아하는데요. 첫 번째 곡은 가사가 없는 기타 연주곡이에요. 문득 찾아오는 감정들을 음악과 함께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기타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세상에 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저도 늘 고민하고 있죠.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자로는 ‘작시성반(作始成半)’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단 시작해보면 익숙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요.

도전한다는 건 그 자체로 멋진 일이에요. 지레 겁먹지 마시고, 걱정은 잠시 내려두세요. 어썸에 오시면 저희가 그 걱정을 함께 덜어드릴게요.

 

Q. 앞으로 그리는 음악적 꿈이 궁금해요.

아직도 배울 게 정말 많다고 느껴요. 어썸에서 일하면서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있죠. 욕심을 내본다면, 저도 언젠가 어썸기타 지점을 운영하면서 어썸만의 문화를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누군가의 음악 여정을 함께하며 동고동락할 수 있는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서로 배려하고 응원하며 따뜻한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썸 식구들 모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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