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리뷰(ASOME REVIEW)는 어썸에서 음악을 배우며 즐거움을 찾아가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는 시리즈입니다.
“악기는 참 정직해요. 시작하면 무조건 잘하게 될 수밖에 없거든요”

Q1. 안녕하세요! 가산점 오픈 멤버로 1년 넘게 매일같이 뵙고 있네요. 자기소개와 함께, 요즘 베이스의 어떤 매력에 푹 빠져 계시는지 들려주세요.
안녕하세요! 가산점에서 기환 선생님께 베이스를 배우고 있는 ‘가산점 NPC’, 홍유진입니다.
매일 학원에 출석하다 보니 다들 편하게 NPC라고 불러주셔서 저도 즐겁게 저를 소개하고 있어요.
요즘은 베이스 특유의 ‘쫀득한 손맛’에 완전히 매료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빠르고 화려한 리듬만 쫓았다면, 이제는 음의 길이, 쉼표, 악센트 같은 디테일에 따라 연주자마다 곡을 살리는 맛이 다르다는 게 정말 흥미로워요. 특히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즉흥적으로 보여주시는 연주는 원곡과는 또 다른 결의 멋이 있어서, 매번 입을 벌리고 감탄하며 배우고 있습니다.

Q2. 주말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 출석하시잖아요. 몸이 천근만근인 날도 있을 텐데, 매일 연주하는 베이스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힘들 때일수록 베이스가 더 간절하게 생각나요.
야근하다가 시계를 보고 “아, 오늘은 연습 갈 시간도 없겠네” 싶으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질 정도니까요. 저에게 학원은 단순한 연습실이 아니라 숨통이 트이는 유일한 공간이에요.
회사에서의 시간이 소모되는 ‘가짜 나’로 사는 느낌이라면, 학원 문을 여는 순간 “아, 이게 진짜 사는 거지! 이제부터 진짜 내 삶이다!”라는 해방감이 들어요. 낮게 둥둥 울리며 중심을 잡아주는 베이스 소리가 제 마음까지 편안하게 붙잡아 주는 것 같아요. 여기에 점장님과 선생님, 학원 분들과 나누는 다정한 인사까지 더해지니 저에겐 이곳이 ‘진짜 내가 살아있는 공간’이 될 수밖에 없죠.

Q3. 최근 슬랩 연습을 하시다가 오른손 검지가 터졌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프기도 하겠지만, 그 상처가 훈장처럼 느껴지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 당시 어떤 마음으로 연습에 몰입하셨나요?
맞아요. 사실 그 상처가 뿌듯해서 사진도 찍고 선생님들께 은근히 자랑도 하고 다녔어요.(웃음)
선생님은 항상 즐기면서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쉬엄쉬엄하라고 배려해 주셨지만, 이번에는 정말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사실 예전에 엄지가 처음 터졌을 때는 “슬랩은 나랑 안 맞나 보다” 하고 지레 포기했었거든요. 하지만 다시 도전했을 때 또 도망치면 앞으로 슬랩 곡을 들을 때마다 아쉬움이 남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밴드를 감고서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몰입했어요. 조금 아프긴 했지만, 그만큼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Q4. 1년 내내 지루할 법한 기본기 연습을 거르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유진 님만의 기본기 루틴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공연이나 파티 무대처럼 난이도 있는 곡들을 경험할수록, 결국 모든 해답은 기본기로 돌아온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어요.
연습하다 막히는 부분이 생겨서 선생님께 여쭤보면 항상 “기본기랑 같이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더라고요.
저도 기본기 연습이 마냥 쉽지는 않지만, 곡 연습 전 ‘손을 푸는 기분 좋은 출발선’이라고 생각하려 노력해요. 확실히 20분 정도 메이저·마이너 스케일과 고스트 노트를 연습하고 곡을 칠 때와, 바로 곡을 칠 때의 유연함은 천지 차이거든요. 베이스를 오래오래, 즐겁게 치기 위해서 지금은 기본기를 더 단단히 다져야 할 때라고 믿고 있습니다.

Q5. 처음엔 낯을 많이 가리셨지만, 이제는 발표회와 백악단 무대까지 섭렵하며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계시죠. 이런 경험을 통해 스스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성격이 훨씬 밝아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 같아요.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쳇바퀴 돌 듯 외로운 삶을 보내던 저에게, 음악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소중한 연결고리가 되어주었습니다.
처음 무대에 서기로 했을 때는 극내향인인 저에게 무대가 너무나 공포스러운 곳이었어요. 하지만 첫 합주를 시작하자마자 공포는 사라지고 ‘너무 재밌다’는 전율이 찾아왔죠. 서로 다른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음악이라는 열정 하나로 소리를 맞춰가는 과정은 기대보다 훨씬 벅찬 경험이었습니다. 그 인연들이 이어져 지금도 따로 합주를 즐기고 있는데, 이런 추억들이 저를 계속 무대로 이끄는 힘이 됩니다.

Q6. “어썸 덕분에 2025년을 버틸 수 있었다”는 말이 참 뭉클해요. 회사 생활의 피로가 베이스를 통해 어떻게 에너지가 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려주세요.
정말이지 2025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어썸한 한 해였어요. 회사에서는 프로젝트 기간도 길고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즉각 보이지 않을 때가 많아 무력감을 느끼곤 하거든요. 하지만 악기는 정말 정직해요. 어제 안 되던 연주가 오늘 되고, 손끝으로 내 성장을 직접 느낄 수 있죠.
이 ‘정직한 성취감’에서 오는 도파민이 저를 다시 베이스 앞으로 이끌어요. “오늘도 해냈다!”는 작은 확신들이 쌓여 일상을 버틸 에너지가 되는 거죠. 여기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칭찬과 격려가 더해지니, 학원에 가는 발걸음은 늘 설렐 수밖에 없습니다.

Q7. 이제는 어썸의 경연 무대인 ‘리듬잘함’에도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무대 위에서 꼭 보여주고 싶은 본인만의 연주가 있나요?
백악단에서 워낙 대단한 실력자분들을 많이 뵀던 터라, 조금 더 갈고닦은 후에 멋지게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지점 파티에서 선생님들의 연주를 보며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베이스다운 매력을 제대로 뿜어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요즘은 점장님 추천으로 알게 된 ‘Who Did You Think I Was’라는 곡에 빠져 있는데, 정말 어렵지만 언젠가는 꼭 완벽하게 연주해보고 싶어요. 이 곡을 계기로 나중에 트리오 밴드 구성으로 무대에 서보는 상상도 하곤 합니다.
*백악단 : 어썸에서 진행하는 회원분들로 구성된 8주 밴드만들기 프로젝트
*리듬잘함 : 어썸에서 진행하는 베이스/드럼파트 리듬 경연 프로그램

Q8. 마지막으로, 시작을 망설이는 분들에게 베이스와 함께 성장 중인 ‘열혈 수강생’으로서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완전 당연하지!”라고 답해드리고 싶어요. 잘하고 싶어 하는 그 막연한 불안함을 저도 너무 잘 알지만, 악기는 배신하지 않거든요. 즐기다 보면 무조건 잘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삭막한 사회에서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마음 자체가 얼마나 소중하고 반짝이는 일인가요. 조금이라도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든다면, 이미 마음속에 좋아하는 마음이 피어난 거예요. 하고 나서 하는 후회보다 안 하고 하는 후회가 훨씬 아프다고 하잖아요. 고민하지 말고 어썸 가산점으로 오세요! 저와 함께 ‘행복한 NPC’가 되어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