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 에피소드(ASOME EPISODE)는 취미 음악 학원 어썸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 콘텐츠입니다. 격달로 이어지는 어썸 에피소드를 통해 음악을 배우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믿음으로 ’음악의 즐거움‘을 전하는 어썸의 성장 여정과 문화를 소개합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는 예술가들이 모여 밤새 예술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매일 밤 카페에 모여 헤밍웨이가 원고를 쓰고, 피카소가 스케치를 하고, 달리가 예술을 논하죠. 그 시대의 파리처럼, 지금 이 도시에도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음악학원이 아닌,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영감을 나누는 살롱 같은 공간을 꿈꿨어요. 누군가는 기타를 치고, 누군가는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고, 또 누군가는 그저 음악을 듣고 있는. 그렇게 저마다의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특별한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편안하고 낭만적이며 캐주얼한 공간에서 즐거움만으로 음악을 배우는 경험. 이것이 바로 어썸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오늘은 이 특별한 공간을 디자인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팔십칠도씨’의 박정준 실장을 만나 어썸만의 공간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Chapter 1. 공간 철학의 시작
‘음악의 즐거움’을 설계하는 사람들
Q. 안녕하세요. 박정준 실장님. 어썸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저는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팔십칠도씨의 박정준 실장입니다. 어썸과는 사업 초반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온라인 마케팅이나 콘텐츠 제작에 관여했다가, 가맹사업이 전개되면서 지금은 신규 지점들의 공간 설계를 맡고 있죠. 그만큼 어썸은 저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첫 프로젝트였던 동탄점에서는 어썸의 브랜드 키워드인 ‘편안함’, ‘낭만적인’, ‘캐주얼’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했어요. 동탄점을 방문해보신 분들이라면 이 가치들이 공간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Q. 공간을 디자인하는 ‘팔십칠도씨’만의 특별한 철학이 있다고 들었어요.
팔십칠도씨는 주거공간 기반의 실내 건축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는 디자인 부티크입니다. 단순히 집을 장식하는 일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의 기반을 다져주는 일을 해보자”는 더 큰 의미에서 접근하고 있어요. 단순한 설계 시공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Chapter 2. 즐거움을 담는 공간
음악이 스며드는 일상의 디자인
Q. 어썸은 마치 카페 같은 편안한 분위기가 인상적인데요. 공간 디자인의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어썸의 지점들은 몇 가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사람들이 음악에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기본이죠.
회원들의 동선을 고려한 커피스테이션 배치, 수업 준비의 부담을 덜어주는 교재함과 드럼스틱 보관함 같은 세심한 배려가 담긴 디자인을 통해 사소한 불편함 없이 오직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어요.
특히 라운지는 어썸의 얼굴이자 소통의 중심이에요. 사람들이 어썸을 처음 마주하는 곳이자, 다양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에요. 수업이나 연습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부담 없이 찾아와 음악을 주제로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Q. 각 지점마다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데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때 특별히 고려하는 점이 있나요?
지점마다 이용하시는 회원님들의 연령대나 직업군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세심하게 반영하려 노력해요. 예를 들어 최근 오픈한 홍대점의 경우, 2030 중심의 자유로움과 젊음의 문화가 녹아 있는 동네라는 점을 감안하여 공간의 한 쪽 벽면에 과감한 레드 톤의 컬러를 적용했죠.
반면, 동탄점의 경우 회사원 보다는 거주자가 많은 동네인만큼, 원목마루를 사용하고 가구 배치에 신경을 써 마치 집 같은 편안한 공간이라는 느낌을 극대화했죠.
Q. 어썸의 공간을 설계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일반적인 주거 공간 프로젝트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주거 공간의 경우 저희 팔십칠도씨만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데요. 어썸은 저희 생각대로만 진행할 수는 없더라고요.
때로는 저희가 공들여 준비한 디자인안이 전면 수정되기도 하죠. 열심히 준비했는데 힘이 빠지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과정에서 더 좋은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음악을 배우고 즐기는 공간이다 보니, 실제 그 공간을 매일 마주하는 어썸 구성원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이용하는 모든 분들의 편의성”이라는 가치 아래 서로의 관점을 조율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더 완성도 높은 공간이 탄생하게 되는 것 같아요.
Chapter 3. 영감이 모이는 곳
음악으로 채우는 우리들의 아지트
Q. 지금까지 작업한 공간 중 특별히 애정이 가는 곳이 있을까요?
단연 양재점입니다. 가맹사업의 첫 시작점이자, 저희 팔십칠도씨가 직접 운영하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팔십칠도씨의 디자인 언어와 어썸의 철학이 가장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공간이라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어요. 가끔 양재점에 방문할 때마다 “이만한 곳이 없지”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Q.어썸이 사람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합니다.
어썸이 에너지를 사용하러 가는 공간이 아니라, 에너지를 충전하러 가는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기회가 된다면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공간을 설계해보고 싶어요. 어썸은 공연이나 파티 같은 모임 활동이 많은데, 대부분 내부에서만 진행된다는 점이 아쉬웠거든요. 내외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통해 어썸만의 특별한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팔십칠도씨의 앞으로의 꿈이 궁금합니다.
팔십칠도씨는 단순한 설계 시공을 넘어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열심히 달리고 있어요. 목표와 많은 계획들을 가지고 있지만, 그 계획들을 꼭 달성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지속 발전하는 집단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