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리뷰(ASOME REVIEW)는 어썸에서 음악을 배우며 즐거움을 찾아가는 회원들의 이야기를 담는 시리즈입니다.
듀엣가요제는 평소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듀엣’ 무대를 강사님과 함께 만들어가는 특별한 프로그램 입니다.
순위를 매기지 않고, 결과보단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의 즐거움과 새로운 경험에 집중할 수 있죠.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은 듀엣가요제를 통해, 어썸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시는 김태욱 회원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떻게 듀엣가요제에 도전하게 되었는지, 준비 과정에서 어떤 순간을 마주했는지, 그리고 노래를 통해 느낀 즐거움과 감동에 대해 들어보았습니다.
Q.간단한 자기소개와 어썸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도 살짝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선릉에서 기타 배우고 있는 김태욱 입니다. 철 없던 20살 때 가수가 되기 위해 진지하게 2년 정도 준비했었는데 재능과 노력 부족,
그리고 집안 반대로 계속 해왔던 공부를 이어나가야 했습니다. 가수의 꿈은 포기하더라도 대학교 졸업까지 음악 활동은 꾸준히 했었습니다.
첫 회사 취직 후 직장에 집중해야 했고 음악에 대한 흥미도 떨어져서 음악을 5년 정도 잊고 살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QWER-고민중독” 기타연주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화려한 솔로 라인은 제 가슴을 울리게 했고, 나의 잃어버린 꿈을 다시 상기 시켰습니다. 보컬로서는 실패했지만 20대 간간히 쳤던 기타로는 조금의 빛이라도 낼 수 있을까 하여 큰 마음을 먹고 기타를 배우기로 결심하여 2024년 5월, 어썸기타를 찾게 되었습니다.
Q.예선전이 모바일 앱 녹음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녹음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나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가수를 준비했던 20대 초반에 넘을 수 없는 보컬의 벽을 느껴 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게 된 이후부터 다시는 보컬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저에게 듀엣가요제는 나름의 큰 도전이었습니다. 거의 10년 만에 다시 꺼내본 보컬이었거든요.. 이제는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강박을 저버리고 “그냥 재미로 지원만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녹음을 시작하자 첫 소절 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녹음에 예민한 편이라 음정이나 끝음처리가 조금만 마음에 안 들어도 스스로가 납득이 안되서 몇 번이고 계속 재시도를 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했기에 그냥 서너 번 대충하고 끝내야지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대충”이란 단어는 저에게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선생님에게 도움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버스킹스트릿에서 인연이 되어 남훈선생님을 알게 되었고 이후 보컬레슨도 받았던 적이 있어서 원데이클래스를 따로 요청 드렸습니다. 수업을 통해 틀린 음정과 화음을 맞추는 작업을 했고 수시로 녹음해서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주로 밤 늦게 요청을 드렸음에도 빠르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30분 정도면 끝낼 줄 알았는데 녹음 본 제출까지 3주 가까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지막 제출 본도 마음에 너무 안 들지만 타협의 타협을 해서 제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Q.본선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바로 떠올린 생각은 뭐였나요? 또 준비하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요?
8월 25일 밤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출만 해 놓고 잊고 있었는데 연락이 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기대를 하나도 안하고 있었거든요.
정말 믿기지 않았고 통보 받을 당시,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아 무릎 꿇고 손을 모아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제 모습이 바로 떠올랐습니다.
그 모습이 상기 될 만큼 기뻤습니다.
기쁨도 잠시 10년 만에 보컬 무대를 서게 되어 설렘과 동시에 걱정이 많이 들었던 밤이어서 새벽 2시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한 제가 정말 존경하는 남훈 선생님과 함께 무대를 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제가 언제 선생님과 함께 무대를 서보겠어요.
녹음을 보내드리면 밤 늦은 시간임에도 바로 피드백을 주셨고,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을 때마다 문의 드렸었는데 직접 녹음까지 해주시는 정성에 감동 받았습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남은 5일 간 계속 수정하고 선생님께 피드백을 받아 무대를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본선 전에서는 어떤 곡으로 호흡을 맞추셨나요? 간단한 소감을 들려주세요
“포맨-Baby Baby” 곡으로 참가했습니다.
이 곡이 보통 오디션 곡으로 많이 쓰인다고 해서 저도 오디션을 본다는 느낌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저는 공연 곡이 정해지면 아래와 같이 먼저 곡 분석을 합니다.
1.원곡 듣기 2.라이브 영상 찾아보기 3. 가사 읽어보기 4.곡의 배경(background) 파악하기
위와 같이 곡 분석을 마친 후에 선생님께 급하게 원데이클래스를 요청 드려 화음과 멜로디 교정을 받았습니다.
긴장이나 떨리거나 한 건 없었는데 모니터링을 해보니 여러 부분에서 많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보컬은 역시 정말 어려운 과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큰 사고(?) 없이 무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Q.다른 참가자들의 무대를 보면서 “이건 인상 깊었다” 싶었던 장면이 있었나요?
마지막 “유다빈 밴드-우리의 밤”을 부르신 여성 회원 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성량이 좋으셨고 음색이 노래에 잘 맞았습니다.
사운드 또한 기승전결로 가면서 피날레를 멋있게 잘 끝내셨습니다. 전체적인 무대 밸런스가 가장 뛰어났던 무대여서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번외로 중학생 참가자 분이 계셨는데 나이가 정말 어리신데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셔서 놀랐습니다.
특히 아버님과 동생 분이 같이 오셨는데, 아버님께 보컬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더니 2년 간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시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님과 대화를 나눠봤을 때 자상하고 다정하신 아버지이신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화에서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져 기억에 남습니다.
덕분에 집에 가면서 20살에 음악을 하겠다고 했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신 저희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Q.무대가 끝난 뒤 듀엣가요제의 가장 좋았던 ‘하이라이트 순간’을 꼽는다면요?
지난 무대를 뒤돌아 보았을 때 선생님과 함께 무대를 섰던 4분이 정말로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앞에 나와서 보여지는 건 4분 남짓이지만, 그 4분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열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소중함을 알기에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한번 더 고민하고 준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존경하는선생님과 함께 무대를 할 수 있던 것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Q.듀엣가요제 외에도 어썸의 여러 프로그램들을 경험하셨는데 듀엣가요제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선생님과 제자 단 둘이서 듀엣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백악단을 포함한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선생님과 듀엣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듀엣가요제 만큼은 선생님과 제자 둘 이서 함께 무대를 만드는 점에서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자는 존경하는 선생님과 함께 무대를 설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선생님도 어느 선생님의 제자였을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내년에 듀엣가요제를 고민하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저는 듀엣가요제 뿐 아니라 어썸기타의 모든 프로그램, 그리고 크고 작은 다른 행사에 가능한 모두 참여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한 성과를 만든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많은 가치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선다는 것은 용기, 인내, 자신감, 배려, 타협, 열정, 성실함 등 많은 요소들을 필요로 합니다.
무대를 준비하는 여정은 힘들고 불편할 수 있지만, 무대를 끝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어느샌가 더 성장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끈기가 있고 열정이 있는 지를 스스로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나는 잘 못해서”, “시간이 없어서”라는 말 보다 “잘 못하지만 열심히 해봐야지”, “시간이 나서가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해봐야지”라고 생각을 바꿔 도전해본다면 분명 자신의 생활 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 만으로 삶 전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이야기 입니다.
Q.마지막으로 어썸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는 2024년 5월에 시작해서 기간으로만 보면 그렇게 길지는 않지만 1년 4개월 동안 기본 레슨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어썸 프로그램들을 모두 경험하고 있습니다.
메인 프로그램인 백악단, 기타잘함, 버스킹스트릿, 지점 발표회부터 미디, 작사, 프리 잼, 화성학, 믹서, 이펙터, 워밍업보이스, 장르 클래스 등 소규모 클래스까지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도전해보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을 하며 경험을 쌓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결과가 성공적이면 좋겠지만 실패여도 상관 없습니다.
사실 실패는 성공의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며 경험을 계속 쌓아간다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겁나서 도전하지 못한 사람들과는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의 큰 격차가 벌어져 있을 것 입니다.
가장 어리석은 것은 실패하는 것이 겁나서 두려워서 도전을 하지 않는 것 입니다. 넘어지고 무너지고 깨져봐야 더 나은 성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금 아프고 힘들고 귀찮고 괴로운 것이 무서워서 도전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그 자리에서 도태되고 잊혀질 것 입니다.
저는 위와 같이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근 1년 간 어썸기타의 행보(목표와 방향성)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도전 정신과 많은 부분이 맞닿아 있는 것 같습니다.
판교에서 용산으로 그라운드를 이전하고, 서울-경기권으로 많은 지점들을 확장하며 사업 규모를 넓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버스킹스트릿, 미디클래스, 화성학클래스 등 기존에 수요가 많은 메인 프로그램 말고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끊임없이 제시하며 회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 넓은 음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는 부분에서 어썸기타가 계속 도전하고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어썸기타의 노력과 열정으로 많은 회원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행복과 즐거움 그리고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점을 대표님을 포함한 어썸기타 모든 임직원 분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저희에게 동화 같은 감동을 선물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